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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그룹 싹쓰리가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18일 발매된 싹쓰리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전 온라인 음원차트를 올킬한 후 왕좌를 유지하고 있고 25일 발매된 ‘그 여름을 틀어줘’ 역시 발매와 동시에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유재석, 이효리, 비로 구성된 싹쓰리는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한 프로젝트 혼성 댄스 그룹이다. 지난 5월 9일 시작된 ‘놀면 뭐하니?’ 혼성그룹 프로젝트는 이효리, 비의 합류로 화제를 모은 후 두달여간 시청자들과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부에서는 방송을 통해 만들어진 싹쓰리의 음원차트 올킬에 상도덕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그러나 싹쓰리의 성공을 그렇게 단순히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음원이나 TV 프로그램, 영화의 흥행 등은 여러가지 요소가 맞물려야 가능하다. 싹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유산슬 프로젝트 역시 큰 성공을 거뒀고 트로트 열풍에 기여했으나 싹쓰리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

단순히 스타 세명이 모였다고, 또 방송을 통해 공격적인 홍보를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톱을 달린 개성 강한 이들이 모였을 때 오히려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싹쓰리로 뭉쳐 돌풍을 일으킨 것은 결국 이들이 오랜시간 만들어온 서사와 케미가 단단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거침없는 카리스마로 팀내 실세 역할을 하고 있고 비는 형과 누나의 구박과 사랑을 듬뿍 받는 귀여운 막내로, 유재석은 이효리와 비가 톱스타였던 시절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며 쭈굴미를 보이는 첫째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꼴보기 싫다 구박하면서도 안 보이면 찾고 무심한듯 서로를 챙기는 이들의 관계성은 그룹의 케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효리와 비는 가수로서 최전성기였던 시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전우애를 쌓았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SBS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친남매 케미를 보이며 국민남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합이다. 이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건재함을 보여준 것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됐다. 곡을 선정하고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서로를 보듬고, 웃고 떠들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은 세 사람이 진짜 하나의 그룹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불편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재미있다”는 이효리의 말처럼 시청자들 역시 이들의 모습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팬들의 사랑을 당당히 요구하고, 인기를 위해 결혼과 자녀를 숨기고, 1위 공약으로 서로를 때리겠다는 싹쓰리만의 마라맛 콘셉트는 싹쓰리라는 그룹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 시절을 함께 지내온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변함없는 매력은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다. 그때로 돌아간듯 해맑은 모습으로 장난치고 동시에 노련한 톱 가수의 면모를 보여줘 뭉클함을 안겼다. 자신들 역시 함께 하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때론 “왜 눈물이 나지?”라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싹쓰리는 오는 8월 1일 솔로곡도 공개한다. 유두래곤(유재석)은 광희와 함께 부른 ‘두리쥬와’, 린다G(이효리)는 코드쿤스트와 윤미래가 피처링한 ‘LINDA’, 비는 마마무와 함께 한 ‘신난다’를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의사회와 ‘100인 영웅’ 선정
감사패·히어로즈 의사 가운 전달
홍정도 대표 “세계모범 K방역 근간”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신사옥에서 열린 ‘땡큐 히어로즈 나잇’ 행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큰절하러 왔다“며 엎드리자 의사들이 황급히 일어서고 있다. 권 시장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의료진이 아니었으면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중앙그룹과 서울시의사회는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신사옥에서 ‘땡큐 히어로즈 나잇’ 행사를 열고, 코로나19 봉사 의료진 100명을 시상했다. 중앙그룹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와 싸우는 소방대원·우체국 집배원·병원 근로자 등을 격려하는 행사를 해왔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과 행동방식, 사고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며 “이런 재난 속에서 피와 땀, 눈물로 이뤄낸 의료진들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작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투철한 사명의식으로 무장한 의료진의 헌신이 세계에서 평가받는 K방역의 근간”이라며 “우리의 응원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강도태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코로나19 완치자 강금자(60)·이정환(25)씨가 수상자에게 ‘히어로즈(영웅)’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주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왼쪽 가슴에 ‘헌신과 감사’가 꽃말인 씀바귀꽃이 새겨진 의사 가운을 선물했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그래미시상식 슈트를 디자인한 김서룡 디자이너가 디자인했고, 한양여대 ‘청실홍실 마을공방 산학센터’가 만들었다.

권 시장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구로 달려와 준 2500명의 의료진이 없었다면 대구가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를) 이 정도로 조기에 차단했다.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활SOC 48조 또 투입한다는데
혈세 축내는 공공시설 10곳중 9곳 적자 허덕
지자체시설 793곳중 흑자 8%뿐
안동 유교랜드·광주 문예회관 등
수백억 들여 짓고도 애물단지로

안동시에 자리한 유교랜드.
안동시에 자리한 유교랜드.

“저 건물이 400억원 넘게 들었다고 하던데 찾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유교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경북 안동시에 자리한 유교랜드에 대한 시민 김모(55)씨의 평가는 박했다. 유교랜드는 안동시가 유교문화 관련 테마파크형 체험센터를 표방하며 2013년 6월 문을 연 대표적인 공공시설이다. 성곡동 일원에 조성된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핵심 시설로 연면적 1만3349㎡,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사업비로는 국비 등 무려 430억원이 들어갔다.

의욕은 야심찼지만 실적은 초라하다. 입장객이 당초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면서 개관 이래 줄곧 적자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해 9억∼10억원 정도로 예상한 입장수익은 실제 2억∼3억원에 그쳤다. 최근 3년 동안 적자폭은 2017년 9억4000만원, 2018년 10억원, 2019년 11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그만큼 안동시의 재정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시 인구 16만명, 재정 자립도가 14%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유교랜드가 혈세를 잡아먹는 애물단지처럼 된 셈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입장객이 기대만큼 많지 않은 데다 근무인력 18명의) 인건비 상승 등 지출액도 커지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교랜드 위탁운영을 맡은 경북도관광공사는 인근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관람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이마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문화예술의 도시 광주광역시도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북구에 있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세금 먹는 하마’로 통한다. 지난해 운영 예산만 326억여원인데 모두 시비로 충당한다. 광주문예회관의 지난해 수입은 공연장 대관 3억3500만원과 시립예술단 티켓판매 6억8200만원을 합쳐 10억1700만원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적자는 210억원에 달한다.

유교랜드나 광주문예회관과 동병상련의 공공시설은 전국에 널려 있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방재정365’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건립비 일정 규모(기초 100억원, 광역 200억원) 이상 문화·체육·복지·기타 공공시설 793곳 중 비용 대비 수익(순수익)이 ‘플러스’(흑자)인 공공시설은 고작 92곳(8.6%)이다. 지자체 공공시설 10곳 중 9곳 이상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지자체가 운영비를 대는 이들 공공시설의 전체 비용 대비 수익을 감안한 적자규모는 2018년에만 모두 8410억원에 달했다. 2014년 4850억원(599곳) 등 2018년까지 5년간 분석 대상 공공시설의 적자규모를 합치면 3조3835억원으로 연평균 6767억원이나 된다.파워볼실시간

문재인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8조원을 투입해 추진키로 한 ‘생활SOC(사회간접자본)’사업의 한 축은 공공체육·문화시설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세금 먹는 공공시설이 널려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가 공공체육·문화시설을 확충할 때 사업별 타당성 여부를 정밀하게 따져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편집자주]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견(私見)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취지의 사견(思見)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 서울 청계천 입구 청계한국빌딩 1층에 둥지를 튼 미국계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앞은 장사진이다.

청계천 초입 반경 1km 이내에만도 커피계의 골목대장인 ‘스타벅스’ 매장이 수십개인데도 적진 한 가운데 진지를 구축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위치/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블루보틀이 들어선 이 곳은 원래 국내 중견기업인 대한제분의 토종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인 ‘아티제’가 있던 자리다.

토종 아티제가 미국산 블루보틀에게 자리를 내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며 만든 중기적합업종의 탁상행정 결과로 보인다.

청계광장 인근은 누구나 탐내는 매장의 위치였고 그래서 호텔신라는 2011년 이 자리에 매장을 냈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며 국내 대기업의 커피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막았다. 당시 논리는 동네 다방과 빵집을 살리고, 대기업 오너 자녀들의 일감몰아주기나 쉬운 부의 증식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시 호텔신라의 주주 중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누구도 호텔신라나 아티제 운영사인 보나비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연금이 호텔신라의 1대 주주였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신라는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2012년 대한제분에 아티제(보나비)를 넘겼다. 그리고 8년만에 아티제가 차지했던 자리에는 미국 기업‘블루보틀’이 들어섰다. 그 주변은 스타벅스가 장악했다.

청계천에 토종 피라미를 키우겠다며, 더 큰 토종 잉어나 붕어가 못 들어가게 만든 사이 미국산 물고기인 배스나 블루길이 청계천을 장악한 격이다.

잘못된 정책의 결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1935년 설립돼 ‘번개표’ 전구와 형광등으로 유명한 금호전기는 창업 84년만인 지난해 말 경영위기로 창업가문 대주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회사 대주주였던 박명구 회장은 2011년 정부의 중기적합업종 지정과정에서 LED 조명은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대기업이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 LED 조명 시장은 미국의 GE,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오스람 등 외국계 대기업들의 독무대가 됐고, 금호전기의 100년 기업의 꿈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선한 의지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각종 규제 법안들이 거대 여당 출범과 함께 21대 국회에서 ‘공정경제3법(상법 일부 개정안,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대거 재발의된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소위 공정경제3법은 우리 기업이나 외국기업에게나 모두 공정하게 적용돼야 하는데, 결국 우물 안의 우리 기업만 옥죄는 법이 되다 보니, 재계에서 ‘우물안개구리3법(일명 우개3법)’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쩌면 타당해 보인다. 아무리 반재벌 정서가 강하더라도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데 ‘우개3법’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재계가 가지는 두려움은 이 법을 통한 처벌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 세상현실을 모르고 만드는 이런 무지의 정책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커피 가공업과 베이커리를 중기적합 업종에 지정한 후 한국을 전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로 만들었듯이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개3법 개정안’도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파워볼실시간

온라인쇼핑 확산과 코로나19로 대형 할인점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져가는데,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대형할인점 오프라인 영업규제를 하는 아이러니를 언제까지 계속 할 것인가. 결국 우리 기업은 없고,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평정하면 그게 공정경제인지 묻고 싶다.

제발 이념에 취해 법을 만들지 말고, 눈을 들어 세상의 현실을 보라.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1세트 36분, 2세트 32분, 3세트 38분. 풀세트로 꽉 채운 DRX와 젠지 e스포츠의 경기는 서머 스플릿 최고의 명경기였다. 도합 106분 동안 두 팀은 끊임없이 치고 받으며 ‘장군멍군’을 반복했다. 

DRX는 25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으로 승리했다. 혈전 끝에 웃은 것은 DRX였지만, 경기를 본 팬들은 승패를 떠나 양 팀에게 모두 박수를 보냈다. 

양측의 팀 컬러는 매우 확실했다. DRX는 사이드 운영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하며 맵을 넓게 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면, 젠지는 강력한 군중제어기(CC)를 보유한 챔피언을 뽑아 한타 파괴력을 높였다. 특히 젠지는 3세트 연속으로 ‘애쉬’를 픽하며 조합에 맛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같은 조합을 쉽게 짤 수 있던 이유에는 ‘룰러’ 박재혁이 최근 물오른 애쉬 숙련도를 뽐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세트 DRX는 ‘볼리베어’의 강점을 살려 탑 라인에 힘을 실었다. ‘표식’ 홍창현의 볼리베어와 ‘쵸비’ 정지훈의 ‘갈리오’가 탑 로밍을 통해 ‘라스칼’ 김광희의 ‘오른’을 잡아냈다. 사이드 운영의 핵심이 되는 ‘도란’ 최현준의 ‘카밀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후 젠지의 미드-정글이 손잡고 카밀을 노렸지만, 갈리오가 ‘영웅출현’으로 커버하며 1대 1 교환을 만들어냈다. 

초반 DRX의 설계에 흔들렸지만, 한타 파괴력이 높은 젠지의 챔피언들이 어느정도 성장한 10분 중반 무렵부터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18분 드래곤 둥지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13레벨을 찍은 오른이 DRX의 공격을 모두 버텨내며 오랫동안 생존했다. 반면 ‘라이프’ 김정민의 레오나가 ‘흑점 폭발’로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 정지훈의 갈리오를 묶었을 때 카밀이 일점사 당하면서 빠르게 제압당했다. 갈리오의 궁극기도 다소 허무하게 빠졌다. 상대적으로 애쉬는 프리딜 구도가 나왔지만, 이즈리얼이 딜하기는 어려웠다.

한타를 뒤집는 '갈리오'의 4인도발.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한타를 뒤집는 ‘갈리오’의 4인도발.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이후 교전은 지속해서 발생했다. 카밀을 키운 DRX는 백도어 전략을 선택했다. 오른이 카밀의 공성을 잘 막고 있는 상황에서 젠지가 4대 4 한타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지훈의 갈리오가 4인도발 ‘슈퍼플레이’로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 결국 DRX가 젠지를 꺾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젠지는 하드CC를 보유한 챔피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사이드 운영에도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뽑았다. 김광희가 카밀을, ‘비디디’ 곽보성이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를 뽑으며 사이드 교전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픽이었다. 또한 정글 ‘세주아니’, 서포터 ‘브라움을 뽑으며 여전히 강력한 한타조합을 구성했다. 반면 DRX는 탑 ‘카르마’, 정글 ‘에코’, 미드 ‘세트’, 원딜 ‘자야’, 서포터 ‘그라가스’를 뽑아 자야-에코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 주도권은 DRX가 가져갔다. 그라가스와 에코가 함께 손잡고 트페를 잡아낸 뒤 곧바로 4인 바텀 다이브를 통해 브라운을 잡아냈다. 젠지의 반격은 탑 라인에서 시작됐다. 박재혁의 애쉬와 ‘클리드’ 김태민의 세주아니가 탑 로밍을 통해 카르마를 잡아냈다. 이어 연달아 탑에서 승전보를 올리며 애쉬와 카밀이 성장해나갔다. 

'클리드' 김태민의 드래곤 스틸.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클리드’ 김태민의 드래곤 스틸.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2세트의 진정한 히어로는 따로 있었다. 김태민은 14분과 20분 연달아 드래곤 스틸에 성공했다. 드래곤 스택을 쌓아가며 젠지의 사이드 운영을 막으려는 DRX의 플랜을 망가뜨린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후 젠지는 세 번째 드래곤까지 무난히 챙겼고, DRX는 28분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했다. 카밀은 미드 1차 포탑을 깨고 있었고, 젠지는 내셔 남작을 넘겨 준 이후 한타를 바라봤다. 이 싸움에서 DRX는 바론버프를 획득했지만, 핵심 플레이어였던 에코, 세트, 자야를 내줘야 했다. 드래곤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젠지는 사이드 주도권을 이용해 3차 타워를 철거했고, 트페와 카밀이 결국 백도어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운명의 3세트 젠지는 미드 ‘아지르’를 제외하면 전 세트와 동일한 조합을 들고왔다. DRX는 ‘케넨’, ‘리신’, 트페, 자야, ‘라칸’ 조합을 선택했다. 양측 모두 밸런스 잡힌 밴픽이었다. 초반 젠지의 파상공세는 매서웠다. 초반 류민석의 라칸이 실수에 가까운 플레이로 끊긴 후 젠지 바텀이 주도권을 갖게 됐고, 이를 통해 드래곤 3스택을 챙기겼다. 

하지만 DRX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플레이를 보이며 위기를 극복했다. 젠지는 상대가 드래곤 영혼에 압박을 느낄 것이라 생각해 내셔 남작 쪽으로 계속 뭉쳤다. DRX는 효율적인 인원배분을 통해 드래곤 스택을 하나하나 챙겨갔다. 28분 젠지는 트페를 노리며 하드CC를 쏟아냈지만, 정지훈은 정교한 움직임으로 스킬을 흘렸다. 젠지 챔피언들의 궁극기가 빠진 것을 확인한 DRX는 바론 둥지 앞 한타를 피하지 않았다. 류민석의 라칸이 아지르의 ‘황제의 진영’을 ‘매혹의 질주’로 무력화시킨 후 최현준의 케넨이 ‘번개질주’로 전장 한가운데 진입해 ‘날카로운 소용돌이’ 대박을 냈다. DRX는 한타 대승의 전리품으로 바론 버프를 얻었다. 드래곤 스택도 어느새 3개로 젠지와 동수를 이뤘다. 

경기를 끝내는 '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경기를 끝내는 ‘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 사진=LCK 서머 중계화면 캡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최현준의 케넨은 결국 최종 전투에서도 맹활약했다. 37분 한타에서 트페가 궁극기를 쓰면서 DRX는 젠지를 싸먹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젠지도 이를 잘 받아치면서 양측은 미드라이너를 서로 교환했다. 카밀의 수호천사가 남아있고 세주아니가 건재했기에 젠지가 후속 전투에서 유리해보였지만, 케넨이 또 한번 궁극기 대박을 내면서 DRX는 세 명의 챔피언을 잡아냈다. 세주아니가 어떻게든 공성을 막으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에이스를 띄운 DRX는 결국 넥서스를 파괴하며 갚진 승리를 따냈다.파워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았던 LCK는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LCK는 이제 경쟁력이 떨어진 ‘4부리그’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서머 스플릿부터 담원 게이밍, 젠지, DRX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 혈투 끝에 패한 젠지는 아쉽겠지만, 두 팀의 경기는 자존심 상한 LCK팬들에게 선물 같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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